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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갤러리JJ [푸른 꽃] 전
갤러리JJ - 디렉터 강주연의 '푸른 꽃 Blue Flower' 전...5월 28일까지
 
전용운 기자 기사입력  2017/04/11 [00:21]

지난 4월 7일 신사역 근처 앙드레김 빌딩에 위치한 갤러리JJ에서 ‘푸른 꽃(Blue Flower)’이라는 주제의 전시회가 시작됐다. 기간은 5월 28일까지.

 

 

“그는 이제 막 미지의 땅의 푸른 물결에 몸을 담그려 하고 있었다. 푸른 꽃이 그의 눈앞에 어른거렸다” - 노발리스 <푸른 꽃> (1812) -

 

디렉터를 맡은 강주연 관장은 17세기말 독일 낭만주의 문학가인 노발리스(Novalis)의 소설 제목에서 전시의 제목인 ‘푸른 꽃’을 가져왔다고 했다.

 

 

“예로부터 푸른색은 하늘의 색, 무한대의 의미로 종종 정신적인 것과 연관되는 등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수많은 이야기와 문화적 함의를 지니며 예술작품에서 각기 다른 상징적 의미를 담아 왔다”며, “갤러리JJ에서는 블루에 관한 거시 담론이기보다, 초대된 3인의 작가들 각자가 사유해 온 세계를 ‘블루’라는 공동의 단서를 통해 열어보고 색채의 공명을 통한 아름다움과 함께 현상 너머를 바라보고 감각하는 장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주연 관장은 이어서 “유럽에서 한때 우울과 가난, 혹은 부정적 의미로 쓰였던 푸른색은 중세를 지나면서 교회나 미술작품에서 성모 마리아의 옷이 푸른색으로 표현되거나 천상을 의미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귀족들의 권력과 높은 지위,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고귀한 색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푸른색은 <색채론>을 쓰기도 했던 괴테의 작품 속 베르테르의 푸른색 의상과 함께 우수와 감수성, 이상적인 존재의 의미를 담아 당대의 인기를 누리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색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푸르스름하고 부드러운 화면에는 농담이 다른 곱고 푸른 색조의 층들이 미묘한 차이로 섬세하게 겹쳐져 있다”며 <푸른 바람의 기억>이라는 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틀에 눕혀진 캔버스(물이 스밀 수 있는 천) 위로 아주 약간의 안료를 탄 말간 물을 부어 둔 상태로 며칠간 안료의 침전을 기다린 후 꺼내서 걸어두고 말리는데, 자연스럽게 물과 안료가 캔버스 천에 스며들기를 기다리는 이 과정은 수십 번 반복된다. 이러한 작업 태도는 수행이자 명상의 시간으로, 우연의 요소를 더하는 순간마다의 분위기는 곧 작품의 내용이 된다”는 부연 설명을 듣고서야 김택상의 작품에 담긴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 김택상 작가와 강주연 관장(갤러리JJ)

 

김택상은 ‘2016 Taguchi Fine Art, 동경, 일본’을 더불어 개인전 13회, 국내 주요 도시를 비롯한 스위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홍콩, 독일, 싱가포르, 중국, 아르헨티나 등 세계 여러 나라 단체전에 참가할 만큼 그의 예술적 성취는 이미 국내외적으로 탄탄하게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그 외에도 “유리의 투명하고 반짝이는 섬광과 동시에 깊고 푸른 심연에의 침잠이 함께 오묘한 빛으로 어우러지면서 무척 화려하고 연극적인 느낌이 연출된다”며, “아름답고 매혹적이며 긴장감이 있는 클로즈업된 유리병의 화가”라고 소개한 허유진의 작품과, “시원한 붓 터치들이 파란 획을 그으며 마치 유기체 같이 살아 움직이는 듯, 서로 만나고 겹치면서 긴장감 있고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어낸다”는 최승윤의 작품을 연속으로 소개했다.

 

 

‘작품이 짙고 연한 파란색뿐인데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질문에 김택상 작가는 “그림은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물은 파랗다’는 식의 언어로 가둔다. 사실은 물은 수 천 가지 색으로 나타난다.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서 “60이 가까워지도록 쌓여서 그림으로 매번 새롭게 나타나는 것이다. 작업을 고통스럽게 하는 분도 있고, 저처럼 좋아서 하는 작가도 있다”며 가슴으로 작업을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작가를 마주하면서 편안한 기운과 함께 마치 명상 속으로 들어 간 듯한 느낌을 받으며, ‘아, 이분의 그림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아야 겠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도심 속 고즈넉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갤러리JJ의 <푸른 꽃> 전시회는, 현상만을 바라보며 사유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으로부터 멀어져 버린 현대인들에게 전시된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조우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강주연 관장은, 품위와 독창성으로 한국의 패션을 세계무대로 이끌어 낸 ‘앙드레김아틀리에’에서 특별히 제작한 아름다운 푸른 의상들을 이번 전시회에서 함께 선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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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11 [00:21]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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