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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학교를 안 갔어67] 잉카의 고대 공중도시에 서다
 
백은선 여행작가 기사입력  2019/01/02 [14:59]

드디어 그동안 항상 사진으로만 동경해 왔던 마추픽추에 가는 날.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에서 북서쪽 정글의 산꼭대기에 있는 마추픽추 산과 와이나픽추 산 정상의 사이에 있는 ‘공중의 도시’라 불리는 곳이다.

‘마추픽추’는 날카로운 산들과 깎아지른 절벽에 둘러싸여 발견될 때까지는 숲과 나무에 가려 아래 마을에서는 이 도시의 존재를 상상조차 할 수 없어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고, 공중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 구름과 안개에 쌓인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서는 쿠스코에 들러야 하지. 그런데 도시 해발이 3,400m란다.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하면서 지겹도록 겪었던 고산병이 이곳 쿠스코에서 또 재발한 거야. 너희보다는 아빠가 치통과 함께 더 힘들어한 듯싶어.

잉카레일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진실함과 웃는 얼굴로 시원하게 영업하는 파비안에게 끌려 모든 일정을 좋은 조건으로 예약을 완료했지. 투어 사무실에서도 아빠가 언급했듯이 영업을 하려면 파비안처럼 자신감과 진실함을 기본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가끔은 유머를 곁들인다면 분명히 성공하기에 잘 배워 두었으면 좋겠구나.

 

▲ 구름도 사라지고 태양이 뜨니 보이기 시작하는 와이나픽추와 마추픽추     

 

원래는 트레킹으로 마추픽추를 가려 했지만, 시간과 체력의 문제로 잉카레일을 타고 가기로 했어. 거리와 시간도 짧은데 가격은 110달러로 페루 물가 대비 아주 높았지. 그러나 비수기임에도 거의 모든 기차가 만석이란다.

음료와 스낵도 먹으면서 여유롭게 페루의 시골마을을 즐겼어.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예뻤지. 이윽고 마추픽추의 아랫마을에 도착하니, 고도가 2,300m 정도로 낮아져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구나. 숨을 편하게 쉬니 정신도 들고 살 것 같다.

 

다음 날 비 예보가 있어서 조금이라도 일찍 올라가 태양을 더 기다리려는 마음으로 이른 잠을 자고 4시 30분에 일어났어.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고 마추픽추에 올라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부지런한 관광객들로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어.

비가 와서 조금 늦게 가이드와 합류해서 마추픽추로 향했지. 그런데 날씨가 안개구름과 안개비로 좋지 않구나.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여행인데 제대로 된 마추픽추를 보지 못할까 봐 너희는 안절부절못했었지.

 

▲ 고대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형제     

 

아들아, 날씨가 흐리다고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말아라. 날씨가 하루 종일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단다. 그리고 아침에 특히 비가 오면 반드시 개기 마련이란다. 태양은 언제든지 다시 나타나니 차분하게 기다리면 될 거야.

우리들의 인생도 날씨와 같단다. 인생의 오르막 내리막이 있다는 말 들었지? 어떤 인생도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은 없단다. 힘들 때가 있으면 좋을 때가 있고, 또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가 있는 거지.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우리들 인생이란다. 그래서 혹시라도 힘들더라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다시 해가 뜨는 것처럼 힘든 일은 지나가고 좋은 날이 올 거야.

 

자연의 이치대로 2시간 30분 정도를 구름과 안개에 덮인 와이나픽추와 마추픽추의 절경을 보고나니 드디어 기다림의 보람으로 마추픽추가 모습을 드러냈어. 환상적인 위치에 놓인 천혜의 요새가 눈앞에 나타난 거지. 1,500여 년 전에 잉카인들이 만든 해발 2,400미터 고도에 테라스 형식의 밭, 신전, 학교, 광장 등이 한눈에 들어왔어.

하나의 작은 나라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꾸며진 듯싶더구나. 운무에 가려서 애타게 한 후에 보여져서인지 갑작스레 다가온 감동이 훨씬 크게 느껴졌어. 너희도 감탄사를 연발하며 아이패드에 사진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단다.

 

▲ 삼부자 드디어 마추픽추에 서다     

 

누가 어떻게 왜 이곳에 이렇게 높은 곳에 저런 돌의 도시를 건설한 걸까? 신기할 따름이고 불가사의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모든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현존하는 7대 불가사의라고 하는 로마 콜로세움, 피사의 사탑, 성소피아 성당, 만리장성을 보아도 그냥 그랬는데, 피라미드와 함께 마추픽추는 정말 불가사의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젓게 만들었단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져서 가이드를 따라 제대로 된 투어도 하고 여기저기서 사진도 찍는데, 한 무리의 남미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우르르 몰려왔어. 너희들이 예쁘고 귀여워서 사진 찍자고 했지. 처음에는 몇 명에 불과했는데 갈수록 사람들이 늘어나더구나. 한류가 남미까지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너희들이 연예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

너희들과 사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단다. 조금 힘든 경험이었지만 그래도 아주 기분 좋은 경험을 하며 최고의 마추픽추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

 

오늘 경험한 것처럼 날씨가 흐리다고 좌절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차분히 기다리면 태양은 다시 뜨기 마련이라는 것을 잘 배웠으리라 본다. 그리고 우리가 새벽 일찍 나섰던 것처럼 일찍 일어나서 시작하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가슴 깊이 새겼으면 좋겠구나.

 

 

 

아빠 조언: 흐리다고 좌절하지 마라. 태양은 바로 다시 뜬다.

 

 

아들 생각: 정말 신기하게 비도 멈추고 안개도 사라지고 해가 떴어요!

 

<1년동안 학교를 안 갔어!> 저자. 현)ES International 대표 / 여행작가 / EBS 잡스쿨 강사 / 전)한국3M 사업부장.

학교를 쉬고, 세계여행을 떠난 삼부자(아빠와 두 아들)의 세계여행 도전기!
경험을 최고의 자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아빠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담긴 책.

그래서 경험을 제일 소중히 하며,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해피삼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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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02 [14:59]  최종편집: ⓒ 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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