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레슬러이자 UFC해설가로 잘 알려져 있는 김남훈.

큰 체격에 매서운 눈매가 파이터라는 이름에 딱 어울리는 외모인 것 같다. 그리고 작은 눈으로 장난기 넘치게 웃으며 상대의 경계를 늦추게도 해주는, 반전의 미소를 가진 링 밖의 파이터 모습도 보였다.

여전히 이름 보다는 얼굴을 먼저 보고서야 누구인지 알겠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미 그는 프로레슬러, 격투기 해설, 라디오 DJ, 강연, 집필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면서 자. 타칭 '육체파 지식노동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활동했던 UFC 해설위원으로 더 익숙한 방송인이기도 하다.

 
그는 어릴 적 동경하던 꿈을 이루기 위해 28살의 늦은 나이에 이왕표 체육관에서 운동을 시작하고 2년 뒤 프로에 데뷔하게 된다. 열악한 국내 프로레슬링계의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일당 15만 원짜리 경기를 뛰기도 했던 그는 경기 중 부상으로 하반신 마비를 겪기도 했다. 뼈를 깎는 1년의 재활 과정을 거쳐 다시 링에 복귀했고 일본 프로레슬링 단체인 DDT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오토바이를 좋아하던 그가 전문서적이 없어 일본 전문지를 보기위해서 배우게 된 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1999년 화제를 모으며 엽기일본어를 출간하였으며, 그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여권의 책을 발간하며 월간지와 블로그 등에 글을 연재하는 필력도 갖춘 작가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강연에 있어서도 열정을 다한다.

링 안에서, 때로는 링 밖에서 온몸으로 부딪히며 터득한 그의 인생 경험, 하반신 마비를 이겨낸 자신의 역경들을 승화시켜 희망과 동기부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KBS 라디오'별별 라이벌쇼'를 진행할 정도로 입담도 좋은 그는, 한 우물을 판다는 것에 회의를 느끼며 모든 장르적 일탈을 꿈꾼다.

본인은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하면서 한편 상어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상어는 움직여야 호흡하기 때문이라고.....

단 시간에 승부가 결정 나는 링 안에서의 세계와 평생을 살아가면서 승부를 내는 링 밖에서의 세계. 이렇게 두 세계에서 그는 오늘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매 순간을 꿈꾸고 있다.  

삶의 호기심을 충족하려고 늘 탐구하고 배우는 정신과 함께 결과보다는 좋아하는 일에 도전한다는 스스로의 방향성에 만족하는 거침없는 인생의 파이터 김남훈.

그의 행보는 휴먼브랜드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