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8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은퇴식하는 박찬호 선수    @연합뉴스

2012년 한화 이글스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지 1년 8개월 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 그가 18일 오후 광주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 경기에 앞서 공식적인 은퇴식을 가졌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든 그렇지 않든 ‘박찬호’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것이다. 특별히 그 이름을 기억하고자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기에 오늘 그의 인생을 돌아본다.

1994년 한양대 2학년이었던 대한민국 청년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그것도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메이저리그로 직행. 145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7번째 MLB 직행이다. 그는 평균 구속 150km를 넘나드는 불같은 광속구를 뿜어내는 투수였고, IMF로 국민 모두가 지치고 힘들 때 그가 던지는 광속구가 커다란 위로와 희망이 되었다.

▲ 1994년 LA다저스 입단식 장면

그의 기록은 무척 화려하다. 대부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인 기록이 많다. 21살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올랐고,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2000년 18승), 첫 올스타전 출전(2001년),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97~2001년), 게다가 2001년 FA자격으로 5년간 6천5백만 달러 계약을 이뤄내는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에 올랐다.

하지만 그에게 늘 찬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상, 불운, 부진이라는 끝없는 늪에 빠져 자살 충동까지 있었다는 지인의 얘기도 전해 들었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 끝없는 노력과 도전을 시도했다.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하루도 거르지 않는 연습으로 다시 일어설 준비를 했다.

결국 그는 모든 역경을 이겨냈다.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고,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며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클래식 4강을 이룩한다. 뿐만 아니라 124승이라는 동양인 선수 최다승 기록을 남겼고, 마지막 무대는 고향에서 은퇴를 하겠다는 약속마저 지켰다.

우리는 화려한 그의 야구 기록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 그가 걸어왔던 용기 있는 노력과 도전을 들여다보자. 이제 휴먼브랜드 박찬호로서 주목하고자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커다란 업적을 이룬 뒤 끝없이 추락했을 때 다시 일어섰다.

둘째, 가장 높은 위치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셋째, 철저한 자기관리로 사생활과 관련한 스캔들이 전혀 없었다.

넷째, 마지막까지 선후배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았다.

선수로서 그의 삶은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박찬호라는 이름의 브랜드는 그가 눈을 감아서도 영원히 우리 곁에 남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그의 인생이 더욱 성장하길 팬의 한 사람으로 응원해본다.

 “박찬호, 당신은 나의 영원한 야구 영웅입니다.”

(사진출처: 포탈사이트)